태터데스크 관리자

도움말
닫기
적용하기   첫페이지 만들기

태터데스크 메시지

저장하였습니다.

제목은 제목이고, 내용은 내용이고, 제목과 내용은 전혀 매칭되지 않습니다.
억지로 매칭시키면 건강에 해롭습니다.

술 한잔 먹고 횡설수설하는 글이 쭈욱 이어집니다.

고은시인의 오래된 책을 읽다가 발견한 문장.
제 메신저 제목으로 아주 오래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예전에는 백창우 시인(가수)이 좋아한다던 '눈 녹으면 땅 드러날 날 있을거야'를 메신저 제목으로 썼는데, 넘 가슴아파서...

이사를 했습니다.
아파트에 살다가, 아이들 육아로 부모님집에 얹혀서 한 3년 살다가 다시 아파트로 나왔습니다. 이번 아파트 무지 넓습니다. 무려 41평. 아무래도 평수를 고해성사를 해야 맘 편할 것 같아서.
(대출을 받긴 했지만, 이러고도 내가 외국인노동자 도와준답시고 깝죽대면 계획을 세울 수 있을까, 이러고도 봉사활동 하겠다고 깝죽댈 수 있을까 고민도 많이 하고, 아내와도 많이 싸웠지요. 아직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있습니다.)

나주가 혁신도시 들어가면서 또 부모님 덕을 봤지요. 자식이란게 언제까지 부모 등골 빼먹으면서 살아가는지. 아이둘을 키우면서, 제 새끼들 위하는 건 금이야 옥이야 해도, 자기 낳아준 부모님 등골 빼먹는건 너무 당연하게 생각하는 거 아닌가.
늘 그런 죄송스러운 마음.

그런 마음을 표현하는 것으로도 면죄부를 줄 수 없는 그런 날들. 그래도 맘 고쳐 먹고 살고 있습니다. (거실을 어떻게 꾸밀까 하는 순간부터 이기적인 욕심이 밑바닥에 자리잡고 있었는지 모릅니다.)

부모님께서 주신, 집값 보태주신 돈 절반 기부하자고 했다가, 싸이코 취급받았습니다. 중소기업 월급쟁이 주제에 큰 소리 뻥뻥쳐봤자 돌아오는 건, 깨갱깽깽 소리 밖에. 언젠가 가진 것 모두 드러내어 함께 나누는 삶이기를 소망하고, 노력합니다.
생존을 위해 하루 하루 노동하는 이 땅의 이웃들에게 죄송스러운 마음을 고백합니다.

여하튼, '거실을 서재로' 귀가 솔깃했습니다.
이사 첫날은 마치 남의 집, 빈집에 불쑥 찾아와 하룻밤 묵어가는 것처럼 이상했습니다.
둘째날, 아, 여기서 10년 20년을 살겠구나.
이곳에서  흰머리카락이 머리를 반쯤 덮고, 이곳에서 은결이와 진모가 초등학교를 다니고 중학교, 고등학교를 다니고(어떻게든 대안학교에 넣으려고 발버둥치고 있는 중이지만) 그렇게 한 세월 늙어서, 이제 인생의 내리막길을 만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내가 살아가는 이 공간을, 나의 삶의 가치가 풍요롭게 향내나는 공간으로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했고.

1. 거실을 서재로.
2. 거실이, 놀이와 문화와 삶이 뒹구는 생의 공간으로
3. 누군가에게 보여주는 폼나는 공간이 아닌, 내가 진정으로 기뻐하고 행복한 공간으로.

뭐 그렇게 거창한 생각을 하면서
하나씩 채워가고 있습니다.

아직은 써얼렁 합니다. 거실에 걸어진 것이라곤 벽시게 달랑 하나.
한쪽 벽면에는 조립식으로 된 책꽂이를 두고, 거실을 도서관처럼, 놀이방처럼 꾸며보고,
가수 김광석의 공연사진 두어장, 그리고 문목사님 사진 두어장을 걸어놓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좋아하는 시그림을 걸어놓을 예정입니다.
가장 좋아하는 시, 곽재구 '은행나무'를 걸어놓고, 안도현의 '사랑한다는 것' 이런 시도.
어렸을 적, 중학교 음악교사였던 고모가 가져왔나 싶은, 김남조의 '후조'라는 시가 벽에 걸어진 것을 보고, 아, 사랑은 이렇게 쓸쓸하고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을 했던 시절에 대한 추억으로, 은결이와 진모한테도 도움이 될 시들.
롱펠로우의 '인생찬가' 이 시도 걸어놓을 생각입니다.

그리고,
초대합니다. 상바라바라샘네 가족. 예나네 가족, 애 아빠가 될 명진,순영 가족.
이곳에 오는 모오든 친구, 후배들. 묵어갔으면 좋겠습니다.
광영,세민부부, 규완,자현부부 도 진작에 초대장을 놓았습니다.
방4갭니다. 이제 거실에서 안자도 됩니다. (평수가 넓으니깐 그건 좋네요.)
인생 여행하는데, 이 작은 도시, 하룻밤 묵어가는 주막이라고 생각하고 함 들렀다가 갔으면 좋겠습니다.

음...
가수 김광석 사진은, 예전 한겨레신문 사진기자였던 임종진 작가(김광석, 그가 그리운 오후에 저자)에게 이메일을 보내긴 했는데, 답메일이 없는 걸 보니, 제가 급한 욕심에 사진달라고 떼썼던 것 같아 아쉬움이 남습니다. 그리고 문목사님 사진은, 명진이한테 부탁해놨는데, 한 3년쯤 걸리지 않을까^^ 생각해서 직접 뛰어볼 생각이고요.
집을 꾸미는데 한 1년쯤 걸리지 않을까 생각해봅니다.

아름다운 마음들이 모두 모여서
아름다운 꽃으로 만개하고, 와아, 하아 아름답다, 하는 생의 절정의 순간까지.

쩝...
혼자서 북치고 장구치고 하다보니.
김남희 작가가 얻었다는, 여행에서 돌아와 '이토록 단호한 자본주의 사회에서 내가 얼마나 무능력한지를 확인하는 며칠을 보낸 후 겨우 작고 초란한 방 하나'가 생각납니다.
(음..짜식, 우왕좌왕 마음의 갈피를 못잡는, 소심한 짜식, 하는 스스로에게 던지는 말들...)

사진을 올려야지요.
거실이 하나씩 완성이 되면 사진을 올릴 계획입니다.

이 땅의 모든 이웃들이 오늘 밤 다 행복했으면 하는 바램으로.
술한잔 걸친 오늘의 횡설수설. 끝.
http://flyspace.co.kr/trackback/42 관련글 쓰기
YOUR COMMENT IS THE CRITICAL SUCCESS FACTOR FOR THE QUALITY OF BLOG POST
  1. Favicon of http://blog.naver.com/helim78 BlogIcon 슈퍼딱지 2008/04/01 09:07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아... 사진 보고 싶어요.. 얼른 집 꾸미시고 사진 올려주세요.. 뭔가 기대가 돼용.. 광주도 가고 싶고 물꼬도 가고 싶고... 아... 가고싶어라...

  2. Favicon of http://5feel.pe.kr BlogIcon blue 2008/05/02 18:12  댓글주소  수정/삭제  댓글쓰기

    이사하셨군요. 전 설 살이가 그리 녹녹치 않습니다.
    사람냄새나게 살고 싶은게 그게 안되네요....
    사람이 갈수록 까칠해진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내가 피해보는게 싫고 싫은 이야기 듣는것이 싫으니까 사람이 갈수록 까칠해지는것 같습니다.
    5월 1일 근로자의 날을 시작으로 5일 어린이날까지 휴일이라 광주에 내려왔습니다. 모아놓은거 하나없고 허울만 멀쩡한 직장 다니는 아들을 위해 어머니는 뭐라 하시면서도 멀 그리도 많이 먹일려고 준비를 하시는건지....
    참 사람노릇, 자식노릇 힘들다는 사실을 오늘도 머리에 이고 삽니다.
    축하드리구요. 부디 그 집에서 행복한 일이 많이 생기길 빌겠습니다.
    행복하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