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집에 가야겠다. 벌써 12시가 넘었다.
사실 업무 때문에 이 시각까지 있었던 건 아니었다.
업무는 10시쯤 끝났지만('끝냈지만'이 맞는 표현이다), 꼭 공부해야할 내용도 있었고, 블로그 글도 정리하고 싶었고, 오늘 하루 뉴스들도 한번쯤 읽어보고 싶었다.
마음만 추스리다가 2시간이 넘었다.
일찍 들어가서 은결이, 진모 얼굴 구경(^^)도 해야하는데. 이래 저래 마음속으로 미뤄둔 일들만 쌓여간다. (매주 월요일은 기다리지 마시라는 소리에) 적응이 됐는지 오늘은 아내의 전화 한통도 없다.(좀 서운하긴 하지만 전화를 받으면, 마음은 더 무거워진다.)
구입하고도 미처 읽지 못해 책장에 쌓여가는 책들을 바라보는 것처럼 미처 다 쓰지 못한 블로그의 글들을 만지작거리다가 돌아가는 것은 슬프다. 매주 달날은 글을 쓰기로 한 날, 영화 '화려한 휴가'의 생각으로 머리속이 뒤죽박죽이다. 다시 보류. (써놓은 글은 길기도 해서 오히려 어지럽다.)
예나네(혜은이네) 블로그에 들러 새로운 시가 올라왔나 잠깐 살펴봤다. 음.. 없다. 삼성SDS 김인사장의 월요편지는, 내일 아침에 읽으려고 아껴두었다.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이 약이다.
고은의 '금남로' 등 시 몇편 읽고, 미뤄둔 글들이 뭔가 캡처해본다. 1년쯤 지나면 또 얼마나 쌓일까.
지난주에 기획조정실 나과장님, 했던 말 떠오른다.
내 캐릭터에는 '권' 냄새가 난다나 어쩐다나... 웃지도 울 수도 없는, 기분이 묘했다.
지난 주에, 상범샘넴 물꼬가 1시간씩 2회나 방영된 대구방송을 찾아 다시보기를 돌려봤다. 상범샘넴 가족과, 딸 민서를 동영상으로 봤다. 혼자서 킥킥대다가, 코끝이 시큰해지기도 하고, 보고 싶기도 하고. 혜은이가 예나를 안고 있는 사진을 어디선가 본적이 있는지 그 모습도 겹쳐서 떠오른다.
자, 이번주는 내일부터 시작해보자.
집에 가자. 너무 늦었다.
내가 직접 기획하는, 내 생의 프롤로그 시작하기 - 첫번째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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